스포일러, 네타바레, 미리니름 등등 주의.
일단 들녘 출판사의 판타지 라이브러리 시리즈로 '나방 인간(Moth man)'이라는 녀석에 대해서 알고 있던 나로서는 참으로
놀랐다. 일단 영화 개봉날이 다 되어서 신문 상으로 영화 광고가 나오고 있었을 때(몇년 전부터인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신문지상으로 영화 포스터 광고가 실리지 않게 되었다) 리차드 기어 얼굴이 전면에 크게 부각된 영화 포스터는 내게
크나큰 호기심을 안겨줄 수 밖에 없었다. 오오, 보고 싶다 보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렇듯 근 6년이 지나서 보게 되었다.
여태까지 극장에서 본 영화가... 여섯 편. 지리적인 요건과 본인이 비사교적인 면모와 일단 가장 결정적으로
영화를 같이 봐줄 '그 분'이 없다는 것이 이런 결과의 이유랄 수 있을 것이다.
...담배 한태 피고 계속 진행.
그 당시 봤던 포스터.
과연 이 감독이 무엇에 삘이 꽂혀서 그 많고 많은 불가사의들 중에서 요 녀석을 꼽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는 내가 봤을 때 중박 정도는 된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이 영화가 나올 당시의 블로그 포스트를 조사해 보니 그닥 없긴 하지만 거의 현재까지도 꾸준히
포스팅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이 영화의 마력이랄까, 그런 게 확실히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일단 기본적으로 웨스트 버지니아 주의 교량붕괴 사고 때 있던 실화를 구성으로 했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그리고 영화를 보다보면 느껴지지만 상당히 호러하다. 끼악하는 비명을 불러일으키는 호러가 아닌 몸 전체로 무거운 공기를
느끼게 해준달까. 위에서 말했던 실화 인증과 괴괴한 배경음과 약간 긴장되는 부분에서의 주인공인 리차드 기어를 관조하는
3인칭 시점이 아닌 뒤쫓는 2인칭 시점의 카메라와 장면 전환시 가끔가끔 나타나는 불길한 모스맨의 상징들이
이 호러한 분위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1등공신이다.
거의 후반부가 되기 전까지 이 분위기가 영화의 하나의 힘으로 보는 이들의 엉덩이를 무겁게 하는데 일조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그리고 이건 영화에서 리처드 기어가 아내를 잃고 나서 2년이 지난 뒤의 생활을 상황을 나타내는 한 컷.
상당히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부분(그래, 디테일, 디테일이 중요하다!)이 이 영화가 싸구려 B급 미스터리 호러로
전락하게 되지 않게 한 힘이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장면이 이해가 안되는 분에게 힌트를 드리자면
뭔가 휘어져 있지 않아 보이시는지.
이런 점들에도 불구하고 모스맨을 뭔가 좀 싸구려틱하게 만들어 버린 연출 때문에 영화가 살짝 빛이 바랬다.
내가 맨 먼저 모스맨에 대해서 읽었던 책 속에서 상상했던 모스맨은 이렇지 않았단 말이다아.
이건 뭐 황금박쥐도 아니고. 두번째 컷은 뭐 그레이 형 외계인이냐.
영화 내용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재수 없게 걸린 한 봉이 피박에 독박 쓰다가 나중에 개평 받고 집에가는
내용이다. 상대의 수법을 알아내려 안간힘을 쓰지만 상대는 타짜. 판에서 의기투합한 동료 한 명은 골로가고 다른 타짜의
자문을 받으며 고군분투 하지만 결국 화투 룰을 잘 몰랐던 리처드 기어는 결국 차비만 받고 입맛만 다시며 영화는 끝난다.
...뭔가 상당히 어긋났다는 생각이 들지만;
개인적으로 ㅈㄴ 놀란 장면
올해 이번 달 25일에 포스 카인드라는 영화가 개봉한다.
사실 모스맨을 본 계기가 된 게 저 포스 카인드라는 영화 때문이다.
똑같이 실화에 불가사의한 현상을 다뤘다는 것이 공통적이지만
포스 카인드는 '실제 영상'을 영화 내에 삽입하는 상당히 쇼킹한
전략으로 나가는 영화이다.
그런데 저게 실화고 저것도 실제 영상이라면 그런 걸로 흥행을 노리다가
감독이 UFO에 납치라도 되는 것 아녀?
P.S. 왜 국내 포스팅 중에서 모스맨의 '이름'에 대한 언급이 되어 있는 포스팅이 왜 하나도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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